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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에버랜드 후기 (로스트 밸리, 아마존 익스프레스, 썬더폴스 놀이기구) 본문
미취학 아동 3명을 데리고 에버랜드에 다녀오는 모험을 강행했습니다. 부산에서 차를 타고 올라가 용인 에코그린타운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일찍 에버랜드를 찾았습니다. 주말, 에버랜드 입구에서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기 위해서는 늦어도 8시반 전에는 도착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서둘러서 8시쯤에 도착을 해서 그런지 자리가 좀 많이 있었습니다.
용인 에코그린타운 펜션 후기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통나무 펜션)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같은 경우에는 카드 현장할인 받기 귀찮아서 그냥 인터넷으로 조금 저렴한 티켓을 사서 들어갔습니다. 인터넷으로 스마트예약 할인을 받으려고 하니 카드 전월 실적이 모자라 안되더군요. 아무튼 가족 4명이 들어가는데 15만원 정도 썼던 것 같습니다. 36개월 갓 지난 아들도 돈 내고 들어가려 하니 돈이 조금은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용인 에버랜드에 다녀와서...
일요일 오전 8시반 에버랜드 입구 풍경
에버랜드 입장시간은 10시인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10시 땡하면 사람들이 우루루 입장을 하는데 이건 정말 부산에서는 보기 힘든 장관이네요.
기다리는 시간동안 에버랜드 맵을 보면서 어떻게 놀지 작전을 짰습니다. 어른들로 구성된 일행들은 T익스프레스, 더블 락스핀 같은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중심으로 작전을 짰고, 우리처럼 아이들이 있는 집은 로스트밸리, 사파리월드를 먼저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뭔가 하나를 체험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기다림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기다리는데 기본이 30분~1시간이니까요.
우리를 로스트 밸리로 안내해 줄 수륙양용차
에버랜드 로스트 밸리에서는 정말 다양한 동물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코끼리, 사자, 사슴, 얼룩말 등등.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은 동물 먹이를 줄 때 차 속으로 고개를 내미는 기린이 아닐까 싶네요.
동물보다는 익스트림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우리 딸은 로스트 밸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사파리 월드 일정을 과감히 접었습니다. 바로 놀이기구 타러 고고.
로스트 밸리를 구경하고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바로 아마존 익스프레스.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단지 로스트 밸리와 가까워서... 하나만 체험하고 와도 그 다음부터는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타는데 약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아마존 익스프레스는 동글한 배를 타고 개울을 내려오는 놀이기구입니다. 아주 빠른건 아니지만 나름 스릴있네요. 아기띠를 하고 돌이 갓 지난 막내를 같이 태웠는데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에버랜드 안에 있는 차이나문이라는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을 시켜먹었는데 괜찮았습니다. 보통 이런 놀이동산에서 밥을 먹으면 가격대비 맛이 떨어져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차이나문에서는 그냥 기분좋게 먹었습니다. 목이 말라 여기서 비싼 콜라를 사 마셨는데 한번 리필이 가능했습니다. 참고하세요.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재충전했습니다. 6월인데도 많이 덥네요. 학교 안 간 꼬맹이들이 3명이라 급하게 웨건를 사서 에버랜드에 왔는데 완전 개고생했습니다. 위고웨건 타이어에 바람이 빠진 것도 모르고 아주 그냥 내리막, 오르막을 다니느라 힘들었네요. 다음부터는 무빙워크의 위치를 잘 파악해서 지능적으로 돌아다녀야겠습니다.
7살 딸 아이도 시시해 하는 시크릿쥬쥬 비행기
이 시시한 자동차 왕국도 무서워서 펑펑 울었던 4살 아들. 나중에 누나랑 몇번 타더니 안 울고 웃으면서 잘 타네요. 이 기세를 모아 비룡열차를 태웠는데 역시 눈물 펑펑.
큰 아이와 1시간 넘게 기다려서 탔던 썬더폴스. 기다린만큼 스릴은 있었으나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웠다는... 7살 아이가 타기에는 좀 무섭지 않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 타서 놀랐습니다. 주변에 우는 아이도 있는 걸로 봐선 아이들마다 조금씩 다른가 봅니다.
동작 하나하나가 웃긴 팬더(판다)의 모습. 팬더가 나무에서 내려오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위태위태했다.
이건 마스터 시푸인데... 고개를 안 돌리네요.
에버랜드 물개쇼마져 시시하다고 말하는 우리 큰 아이... 마지막 팽귄들이 퇴장할 때 잠시 웃었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기구를 잘 타도 바이킹은 못탄다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만큼 바이킹은 놀이동산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무서운걸 태워서 집에 가고싶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저는 아이와 함께 바이킹(콜럼버스 대탐험)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바이킹에 흥미를 느낀 우리 아이는 연달아 3번을 더 탔고 결국에 제가 속이 안 좋아 포기했습니다.
통도환타자아 비룡열차를 제일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이제 에버랜드 바이킹으로 갈아탔고 계속 바이킹 타러 가자고 조릅니다. 정말 골치 아프네요. 부산에서 여기 용인까지 길이 얼만데... (참고로 통도환타지아에서는 120cm이상, 에버랜드에서는 110cm 이상이면 바이킹을 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탈 수 있는 놀이기구 중에 어른도 함께 타야하는 것은 줄이 상당히 긴데, 아이 혼자 가능한 놀이기구는 조금만 기다리면 바로 바로 탈 수 있습니다.
에버랜드 온다고 중고나라에서 급하게 구했던 위고웨건. 돈값 제대로 했습니다. 유모차 대여소에서 타이어 바람을 넣고 나니 더 잘 움직이네요. 진작에 정비를 하고 올 것을... 에버랜드를 돌아다니며 많은 웨건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 위고웨건과 킨즈웨건이 제일 괜찮은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위고웨건, 안전성은 킨즈웨건이 아닐까 싶네요.
용인 에버랜드에서 정신없이 놀다보니 어느덧 8시.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동안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이와 놀아준다는 마음보단 같이 논다는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놀이동산의 힘?!
처음 오는 에버랜드라 많이 어수선했는데 다음에 오면 더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좀 더 가까운 곳에 숙박을 잡아 놓고 아침부터 밤까지 더 열심히 놀아야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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