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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책 리뷰 - 알렉산더 조지 엮음 (인생상담, 고민해결 서적) 본문
살다보면 자기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오늘 뭐먹지?"와 같은 사소한 질문에서부터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어려운 질문도 하게 되죠. 사소한 질문이야 우리 주변 가족이나 친구들이 답을 해줄 수 있지만, 좀 어려운 문제의 경우 섣불리 답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렇게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와 그 해결책(정답이 아니라 답)을 묶은 책이 바로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올리고 답하는 애스크필로소퍼즈(http://www.askphilosophers.org)라는 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이 책에는 사회적, 정치적, 일상적 정말 다양한 문제(질문)들이 나옵니다. "정부는 왜 있어야 하나요?"와 같은 다소 딱딱한 질문에서부터, "열네 살 딸아이가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하게 막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상대방의 배우자 모르게 바람을 피우면 괜찮지 않나요?" "절대로 들키지 않을 상황에서도 왜 물건을 훔치면 안 되나요?"처럼 재미있는 질문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대개 쉬운 문제처럼 보이지만 철학적 사고 없이는 깔끔한 결론을 내기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철학의 힘들 빌려 도출해낸 결과도 정답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의견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Q. 어떤 소프트웨어가 알아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서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그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를 찾았습니다. 그것을 다운로드해서 사용한다면, 저는 법을 어기는 것이 되겠죠. 그런데 만약 제가 다운로드해서 쓴다해도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요? 소매가로 그 소프트웨어를 살 생각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개발업자의 수익은 한 푼도 빼앗지 않았다고 보는데요.
Q. 다섯 살 된 딸아이에게, 친구를 일러바치지 말라고 말했더니 고자질이 왜 나쁘냐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딱히 뭐라고 답해줘야 좋을지 모르겠더군요. 친구를 고자질하는 게 왜 나쁜가요? 사소한 장난을 한 친구를 고자질한다면 의리 없게 보이겠지요. 그렇지만 친구에 대한 의무는 어디까지 지켜야 할까요? 친구가 잘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나는 그 일과 관련이 없는데, 친구가 자기를 위해 입을 다물어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하는 학자들 못지않게 질문자의 질문실력 또한 엄청난 걸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까지 궁금해 하고 걱정하는지, 세상에는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을 보면서 평소 궁금해 하던 질문에 대한 답을 살펴보는 것도 좋았지만, 다양한 질문 속에 철학자들이 어떻게 답을 도출해내는지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철학적 사고를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아닐까 싶네요. 면접같이 난해한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든 자신의 의견(최선의 답)을 말해야하는 상황이 많은 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