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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 그리기 책 리뷰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 기법, 취미생활) 본문
학교 다닐 때 나름 그림깨나 그리던 학생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그림과 담을 쌓고 살고 있었네요.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다가 나도 잘하면 할 수 있겠다 싶어 (또 예술에 재능이 있는 아빠처럼 보이고 싶어) 그림에 관한 책을 한 권 보게 되었습니다. '과일과 채소 그리기'라는 책인데 기대했던 것 보다 많은 것을 얻게 된 책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 기법
WATERCOLOUR FRUIT & VEGETABLE PORTRAITS
과일과 채소 그리기
과일과 채소 그리기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설명이 매우 친절하고 자세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림 그릴 때 사용하는 도구(미술용품)에서부터 드로잉 방법, 색상 그리고 필요한 테크닉까지 설명합니다. 미술에 관한 기초를 모두 설명하지는 않지만, 이 책의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과일과 채소를 그릴 때 필요한 노하우는 정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정 과일, 채소를 그릴 때 무엇을 중점으로 봐야하고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몰랐던 미술용어와 그림 그리는 센스를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책이 친절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해서 그 결과물까지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 책의 제목을 봤을 때는 자신만만하게 조금만 노력하면 저자처럼 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책을 보면서 바로 겸손해졌지요. 채소의 잎 모양에서부터 과일의 불규칙한 곡선까지, 하나의 사물을 관찰하고 그걸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노력 없이는 힘든 일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못할 일은 아닌데 연습 또 연습이 필요하겠지요. 책을 보고나서 연습 삼아 집에 있는 바나나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취미로 그려서 그런지 재미도 있고 몰입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참 좋네요.
과일과 채소 그리기 프로젝트(Projects) 파트에서는 저자가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데, 정말 한 단계 한 단계 순서를 매겨가며 꼼꼼하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콜라비, 호박, 레몬, 베리로 만든 하트 이렇게 4개의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훔쳐볼 수 있죠.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그대로 따라 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겠고, 만약 그림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분명 얻어갈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수채화인데도 너무 정교해서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네요!
풍경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 장소에 가야하고, (누드화 같은) 사람을 그리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어주는 모델이 필요한 반면, (시간이 지나 썩거나 가족 중에 누가 먹어버리면 곤란하지만) 과일과 채소는 집에 굴러다니는 귤이나 바나나로 바로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매우 좋은 그림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그림을 좀 그리고 싶었는데 망설이는 분이라면 '과일과 채소 그리기' 책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고리타분한 이론으로 그림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하나 하나 그려보면서 배우는 것이 재밌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