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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 책 리뷰 - 착한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본문
대화의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책은 많이 있지만, 대화라는 것이 뭔지 그 본질을 다루고 있는 책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에 읽어본 '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이라는 책은 식상한 대화스킬보다는 대화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하는 마음가짐을 더 집중적으로 설명합니다.
착한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
이 책의 저자는 처음부터 강하게 독자를 밀어붙입니다. 순진한 말로, 때로는 진실함으로 남들에게 착하게 어필하는 사람을 무척 싫어하는 모습만 봐도 솔직해도 너무 솔직합니다. 대화를 잘하는 법 같은 책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악하다고 합니다. 무슨 근거로 이렇게 말하는지는 책을 읽어보면 이해가 됩니다.
저자 후쿠다 가즈야는 대화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남들이 이렇게 받아들일 보장도 없으니, 항상 남들과 대화를 할 때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신중하게 충분히 생각을 한 후 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분위기를 파악해서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방에게 호기심이 있어야겠죠.
착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허영심이 배후에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은 선입니다. 선이 가지는 의미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배후에 허영심이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허영심에 부추김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선을 행하려는 것은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허영에 물든 선이 불순하다고 고민하거나 순진무구함을 바라지 말고 불순을 견디며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쌓아 나가야 합니다. (P.204)
책을 읽다보면 인생을 자동차 운전에 비유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도착해야할 목적지만 중요시 여기는 비행기, 아무런 목적없이 순간의 즐거움만 추구하는 폭주족과는 달리, 자동차 운전은 드라이브라는 순간의 쾌락이 있지만 웃고 즐기는 사이에 목적지에 도착해있다고 해서 올바른 인생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자동차 운전처럼 즐기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인데 우리는 초조함과 조급함으로 인생의 즐거움을 방해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말도 기억이 납니다. 상대가 잘되는 것에 배 아파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다.
철이 없을 때는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족집게 선생님처럼 딱딱 집어주는 책이 좋았는데, 조금 나이가 들어 인생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는 이렇게 조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은 책을 읽고 바로 적용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 대화를 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내면의 자세를 확립시켜주는 그런 묘한 책입니다. 인생이든 대화든 정해진 정답이 없으니 상황에 따라 맞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화의 스킬보다는 대화의 지혜를 얻길 바란다면 이 책이 괜찮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