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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극히 개인적인 결혼식 축가 준비 노하우

빌노트 2016. 10. 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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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사회는 몇 번 해본적이 있지만 결혼식 축가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축가 완전 초보가 어떻게 축가를 준비했는지 글을 몇 자 적어봅니다. 

 

결혼식 축가를 준비하면서


축가를 할까? 말까?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축가를 부탁하면 일단 심각하게 고민부터 해봐야합니다. 내가 축가를 할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르는가? 축가를 해줄 만큼 친한 친구인가? 등등.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노래 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을 축가로 망칠 수는 없으니까요.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노래를 못한다면 과감하게 거절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노래방에서는 노래를 잘하나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를 할 때 과도하게 떨리는 경우에도 축가 거절을 고려해 봐야합니다. 그래도 친한 친구의 부탁이라 거절하기 힘들다면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숨어서 노래할 수는 없으니까요 ㅎㅎ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할까? MR을 틀까?

피아노나 기타같은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하는 것은 모두의 로망이지요. 저 역시 기타를 치면서 축가를 부르고 싶었지만 노래와 기타연주 모두 망칠 것 같아 그냥 MR을 틀고 노래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버스킹을 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해도 되겠지만 어설픈 실력이라면 그냥 접으세요.


축가로 뭘 부를까?

역시 노래는 선곡이 중요합니다. 신랑, 신부가 듣고 싶은 노래가 있으면 그걸 우선 고려해봐야 합니다. 별다른 요구가 없으면 결혼식장 분위기에 맞는 노래를 불러주면 됩니다. 제 같은 경우는 레스토랑해서 하나는 나름 격식있는(?!) 자리라 편안한 스위트 발라드로 불렀습니다. (실력이 들통나지 않도록 남들이 모르는 노래로...) 본인이 생각하기에 무대를 장악할 정도의 끼가 있다면 트로트나 락을 준비해도 되겠지요. 근데 사실 다 필요 없고 결혼식 분위기에 맞으면서 자신이 잘 부르는 노래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단 MR을 구할 수 있는 곡으로.


노래방에서 얼마나 연습을 해야하나?

사실 저는 축가 연습하러 노래방에 가는 것이 귀찮아 그냥 스마트폰으로 MR틀어 놓고 빈 방에서 노래 연습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래방 만큼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목이 쉴 수 있으니 부디 노래 연습도 적당히 하시길. 


가사 암기가 가장 힘들다!

축가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가사 암기. 노래를 고르고 연습까지는 참 쉬웠는데, 축가를 부를 때까지 괴롭혔던 것이 가사였네요. 아마도 가사를 보고 부르는 노래방 문화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악보나 스마트폰으로 가사를 보면서 불러도 되지만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어서 암기를 고집했만 결국 한곳 틀렸다는 ㅋ


노래를 부를 때 너무 떨린다면?

대인공포증은 정도의 차이지 거의 모든 사람에 있다고 봐야합니다. 남들 앞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때가 많죠. 결혼식 사회 글을 쓸 때도 언급했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남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축가에 집중하지 않으며 큰 실수를 했더라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고 말이죠. 생각만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남들은 타인이 저지른 실수를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가수처럼 완벽하게 못 불렀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축가를 불러준 사람과 아닌 사람. 처음 축가를 부르는 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하고 나면 보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뭐든 처음이 힘듭니다. 컨디션 관리 잘 하셔서 깔끔하게 한 곡 뽑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축가를 부르기 전 감기에 걸렸었지만 무난한 선곡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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