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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비염의 긍정적인 효과를 아시나요? (알레르기 비염과의 아름다운 동행) 본문
저는 비염을 참 좋아합니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라고요?
사실입니다! 진짜 좋아합니다.
다 이유가 있습니다.
심심하면 재발하는 불치병 비염
많은 분들이 비염이나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저 또한 많이 고생했지요. 저는 어렸을 적에는 비염이란 것을 전혀 모르고 자랐습니다.
언제부터 저에게 찾아왔는지 살펴보니 대학시절 술도 많이 먹고,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하면서 면역이 많이 떨어 졌는지 그때부터 코가 간질간질 하면서 재채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환경오염과 중국황사도 한 몫했죠^^ 완전 불청객이죠.
처음에는 비염 때문에 스트레스를 진짜 많이 받았습니다.
그 스트레스로 인해 비염이 더 악화되고, 그러니 공부에 집중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코를 너무 많이 풀어 헐고...
점점 저의 비염은 심각해져 갔습니다. 저는 특히 두통이 심했어요.
두통과 코막힘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고... 글 쓰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이정도 됐으니 비염이 축농증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순서!
난생처음으로 코에서 완전 진한노란색 염증 같은 것이 나오는 현상도 목격을 했습니다.
(신기해서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하하 어찌나 말캉말캉하던지... 크기도 엄청크고)
비염 초기에는 이비인후과 가서 치료하고 약먹으니 바로바로 나았는데
그것도 반복되다 보니 내성이 생기는지 잘 안 낫더라구요.
병원치료, 약(항생제)도 하루 이틀이지 1년 넘게 약을 먹어도 완화만 되지 완치가 안 됐습니다.
약을 먹으나 마나 비슷비슷해서 병원을 끊고 다른 치료법을 찾았습니다.
(1주일에 병원 2번 간다고 치고 한번갈 때 5000원이라고 하면 일년에 병원에만 50만원이상 나간거군요.)
한의원에 가서 체질개선도 해보고,
칡이 좋다고 해서 계속 달고 마시고 약도라지, 버섯, 대추를 넣어서 차도 만들어 마셔보고,
어디서 유근피(누릅나무껍질)가 좋다는 말에 가루로 된 유근피를 구해서 입에 털어넣곤 했습니다.
(완전 톱밥먹는 기분이예요..)
허벌라이프 제품도 먹어봤습니다.(나이트웍스인가?)
운동도 당연히 했습니다.
겨울에 찬바람 쇄다 비염 악화만 되고,
운동으로 몸이 지쳐 더 심해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주사기에 식염수를 넣어 하는 코 세척은 오히려 더 악화만 되더라구요.
다들 조금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그냥 그랬어요.
정말 많은 방법을 사용해서 비염 완치에 사활을 걸었지만 소용없었죠.
조금 완화가 되도 조금만 방심하면 다시 찾아오고...
그래서 저는 비염은 불치병이라는 말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수술도 안했고요...
주변에서 수술하고 재발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거든요.
알레르기 비염과의 아름다운 동행
이렇게 비염 완치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나니 다른 방식으로 저의 사고는 전개되어 갔죠.
“어떻게 비염과 사이좋게 지낼 것인가?” 이렇게 말이죠.
그래서 저는 비염이 생기는 것을 “건강 이상 신호가 발생했으니 쉬어라”라는 메시지로 받아 들였습니다.
이 비염 신호에 집중하다 보니 비염이 생기기도 전에도 비염이 생길 것이라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컨디션 관리에 들어갔죠.
술을 마셔도 조금만 마시고 음식도 자극적인 것(라면같이 맵고 짠것)은 피하고 현미밥이라는 것도 먹어보고,
탄산음료나 우유도 줄였습니다.
비염에 안좋은 음식을 살펴보니 정말 먹을 것이 없더라구요^^
이제는 비염이 더 이상 골칫거리가 아니였죠.
비염과의 행복한 동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술을 줄이면서 경제적인 이득이 생겼으며
(주위에서 술 마시라는 소리를 안합니다. 제가 과음하고 다음 날 일하면서 골골거리던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럴껍니다. 하하 ),
음식을 가려먹다 보니 체중도 줄고 피부도 좀 좋아지는 것 같고 그렇네요.
처음에는 저를 많이 괴롭히는 녀석이지만 지금은 효자입니다.
이정도면 비염 사랑스럽지 않나요?
이 애물단지 덕분에 한 120살을 살지 싶습니다.
여러분도 비염이 있다면 건강 이상감지를 위한 뛰어난 센서라고 생각하고 건강관리에 적극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만의 비염관리법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만의 비염 관리법
1. 피곤해서 비염이 생기기 전에 쉰다.
2. 비염이 올 느낌이 들면 술은 안 마신다.
3.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4. 겨울에는 내복을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한다.
5. 감기 예방은 기본 (걸리면 비염으로 바로 갑니다.)
6. 주변에 피곤하면 비염에 잘 걸린다고 말하고 일할 때 농땡이 피운다.
(그 대신 컨디션 좋을 때 2배로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최근 강도 높은 육아로 잠을 좀 설쳤더니 다시 비염에 도졌습니다 ㅡㅡㅋ
안쓰러웠던지 부모님께서 직접 민들레를 말려서 보내오셨네요.
민들레차가 비염에 효능이 있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가 봅니다.
이렇게 비염이 부모님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매개체 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끓여서 마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