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공포증이 있는 소심한 사람이 '결혼식 사회 멘트 잘하는 법' (결혼식 사회자 대본 참고자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장가가는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만 갑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 친한 친구들은 저에게 사회를 봐달라고 부탁을 하죠. 헉! 이게 무슨소리인가?!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부탁이었습니다. 차라리 웨딩카나 노래를 했으면 했지 사회는 정말 싫거든요. 이상하게 노래는 남들 앞에서 좀 하는데 말하는거, 특히 정해진대로 글을 읽는 일은 쉽지 않더군요. 그렇게 가슴을 조마조마하며 결혼식 사회를 두번이나 진행했었는데 여기서 나름 터득한 노하우를 말씀드릴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외향적이거나 자신만만한 분들이 들으면 웃을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저처럼 소심한 사람도 많으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진짜 이런 자리를 싫어한다면 거절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사람의 성격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정말 싫어하는 일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지만, 대인공포증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고 싶거나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수락하는 것도 좋습니다. 결혼식 사회라는 것이 그 나이 때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이니까요. 그리고 친구가 사회를 부탁했다는 것은 나름 인생을 잘살았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아무쪼록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고 잘하면 친구가 수고했다고 술한잔 살 수도 있습니다. (그전에 찐하게 살수도...)

 

 

결혼식 사회 멘트 잘하는 법 (결혼식 사회자 대본 참고자료)

 

이왕에 결혼식 사회를 하기로 했으면 약간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라면 딱 가서 바로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초보니까요. 딴건없고 그냥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다른 곳에서 결혼식 사회멘트 찾아서 그것을 심심할 때마다 읽으면 됩니다. 결혼식 사회멘트는 보통 결혼식을 하는 날 예식진행요원들이 사회자에게 건내줍니다. 제가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결혼식 사회멘트를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결혼식을 자주 가봤다면 알 수 있지만, 예식이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예식 진행 및 사회자 멘트 (양식 하나, 간단버전)

 

예식 시 알림
이제 곧 예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양가내빈 여러분께서는 자리에 착석해 주시고 양가 아버님께서는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그리고 양가 어머님, 신랑, 신부께서는 입장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2~3번 반복)

개회안내
지금부터 신랑 ○○○군과 신부 ○○○양의 결혼식을 진행 하겠습니다.

양가화촉점화
그러면 먼저 양가 어머님으로부터 화촉점화가 있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입장하고 있을 때)
오늘이 있기까지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뜨거운 박수 부탁 드립니다.

신랑입장
이제 신랑 ○○○군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랑입장!"

신부입장
이어서 오늘의 꽃인 신부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신부가 입장할 때 환호와 함께 격려의 박수를 부탁 드립니다.
"신부입장~"

신랑 신부 맞절
신랑 신부 맞절이 있겠습니다.

주례사
혼인서약 : 이제 두 사람의 혼인을 서약하는 순서입니다.
(주례사님의 혼인서약)
성혼선언문 : 이어서 두 사람의 성스러운 혼인이 되는 낭독문 낭독이 있겠습니다.
(주례사님의 성혼선언문 낭독)
주례사 : 오늘 주례를 맡아주신 ○○○께서는 … (약력소개)
주례사가 있겠습니다.

감사인사
신부 쪽 부모님께 감사인사가 있겠습니다.
(신부 쪽 부모님께 인사 후)
신랑 쪽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가 있겠습니다.
(신랑 쪽 부모님께 인사 후)
이제 내빈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가 있겠습니다.

케익(케이크)컷팅
내빈 여러분 이제 비로써 사랑으로 하나 된 신랑신부의
축하 케익컷팅 순서가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가 케익의 촛불을 불 때)
여러분 뜨거운 박수를 부탁 드립니다.

축가 및 이벤트 (옵션)
다음은 축가가 있겠습니다.
(축가자 소개)
다음은 간단한 이벤트를 하겠습니다.
(이벤트 실시)

신랑 신부 행진
이제 오늘 하나 된 새신랑 신부가 행복에 가득한 신혼의 꿈을 안고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내 딛겠습니다.
"신랑 신부 행진!!!"

 

참고로 예식 10분전에 예식을 알리는 안내 멘트가 있는데, 이것을 자주 읽으면서 실전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마이크로 전해지는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감을 잡을 수 있고, 또 긴장완화를 할 수 있습니다. 

 

혼인식순 (양식 둘, 상세버전)

 

예식 10분전
(사회자가 로비에 대기중인 하객에게 입장을 권유하는 안내방송)
장시 후 신랑 ○○○군과 신부 ○○○양의 예식을 거행 할 예정이오니, 내빈 여러분께서는 식장 안으로 입장하셔서 앞쪽부터 좌석에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정숙한 진행을 위해서 소지하고 계신 핸드폰은 진동으로 바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회사
(사회자는 주례선생님, 양가혼주님의 착석 확인 후 예식을 진행)
바쁘신 중에도 신랑, 신부의 앞날을 축복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양가 내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부터 ○○○, ○○○님의 ○남 ○○○군과
○○○, ○○○님의 ○녀 ○○○양의 결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주례 임석
이어서 주례선생님의 임석이 있겠습니다.
오늘 주례를 맡아주실 ○○○ 선생님은 … (준비된 양력낭독)
큰 박수 부탁 드리겠습니다.

화촉 점화
다음은 양가 혼주님의 화촉점화가 있겠습니다.

신랑 입장
다음은 오늘의 주인공 신랑입장이 있겠습니다.
축하의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랑 준비 확인 후)
"신랑입장!"

예도단 입장 (옵션: 신랑이 군인일 때)
예도단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부 입장
다음은 오늘 결혼식의 꽃인 신부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뒤쪽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신부 준비 확인 후)
"신부입장~"
(입장시 멘트)
우아한 자태로 입장하는 아름다운 신부에게 뜨거운 박수로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신랑 신부 맞절
다음은 신랑, 신부의 맞절이 있겠습니다.

혼인 서약
다음은 주례선생님으로부터 귀중한 혼인서약을 받겠습니다.

혼인서약 & 서명하기
이제 백년가약을 약속한 신랑, 신부가 혼인 서약에 서명을 하겠습니다.
신랑, 신부님께서는 우측으로 돌아서 주시기 바랍니다.
(서명시 멘크) 지금 신랑, 신부님께서 성스러운 혼인을 약속하는 서약을 하고 계십니다. 큰 박수로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혼선언문 낭독
서명에 이어 이제 두 사람의 완전한 부부됨을 선언하는 성혼선언문 낭독이 있겠습니다.

주례사
이어서 주례선생님으로부터 주례사가 있겠습니다.

양가부모님께 인사
다음은 신랑, 신부가 양가 혼주님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주례선생님이 안할시 사회자님이 멘트)
먼저 신부님측 혼주님께 인사 드리겠습니다.
신랑, 신부 차렷~ 경례
다음 신랑님측 혼주님께 인사 드리겠습니다.
신랑, 신부 차렷~ 경례

내빈께 인사
다음은 신랑, 신부와 양가 혼주께서 내빈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샴페인 샤워연출
다음은 신랑, 신부의 샴페인 샤워 연출이 있겠습니다.
(연출중 멘트) 큰 박수 부탁 드리겠습니다.

축가 & 이벤트 (옵션)

예도단 입장 (옵션)

신랑, 신부 행진
다은은 신랑, 신부가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위한 힘찬 행진을 하겠습니다.
내빈 여러분께서는 뜨거운 박수로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랑, 신부 준비 확인 후)
"신랑 신부 행진!"
(빠바바밤~ 빠바바밤~ 빰 빰 빠밤 밤밤밤~♬)

식당 및 피로연 안내
이상으로 신랑 ○○○군과 신부 ○○○양의 결혼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혼주님과 친지, 우인들께서는 바로 기념촬영이 있을 예정이오니 잠시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신당은 ○층이며 폐백실은 ○층입니다.

결혼식 사회자 대본 참고자료.txt

 

나름 열심히 정리했습니다. 이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연습을 하시면 됩니다. 거의 다 비슷 비슷합니다. 결혼 할 신랑과 신부이름을 직접 넣어서 읽으면 되겠지요. 막상 하다보면 내가 이렇게 발음이 안좋았나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사회 내용이 비슷한데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례선생님을 소개하는 부분인데 저는 이것 때문에 진땀 좀 뺀 기억이 있습니다. 한번은 친구가 꼼꼼하게 정리를 해서 준 덕분에 쉽게 할 수 있었는데, 두번째 사회때는 친구가 계속 주례선생님 소개내용을 안주는겁니다. 그래서 예식 당일 제가 찾아가서 대충 적어달라고 했죠. 그것을 기반으로 문장을 만들어서 읽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웬걸, 갑자기 예식시작 1분전 진행요원이 사회멘트와 함께 새로운 주례선생님 소개내용을 주는 겁니다. 그냥 소개내용을 읽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내용이 모두 다 단어로 되어있었고 영어로 외국대학교명이 적혀있었습니다. 완전 멘붕! 문장을 만들 시간도 없이 바로 예식시작! 멘트 중간 중간 어떻게 소개를 할지 생각을 했지만 결국 조금 더듬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두번째 사회라서 나름 유연하게 넘어갔지 처음 때 그랬다면 완전 트라우마로 남았겠죠.

 

주례선생님 소개 샘플1

 

주례선생님의 약력을 소개하겠습니다.

○○○교수님은 ○○대학 ○○과를 졸업하시고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를 취득하셨습니다.

 

○○대학교 ○○○○ 실장과 ○○학부 학부장,

○○처 부처장을 역임하시고,

현재 ○○대학교 대학원 ○○부장으로 계십니다.

 

사회활동으로는 ○○○○청 자문교수와

○○○○부 ○○○○ 심사위원

그리고 ○○시 ○○○○ 실무위원회 회장으로 계십니다.

 

 

주례선생님 소개 샘플2 (간단버전)

 

주례선생님을 소개하겠습니다.

○○○선생님은 신랑 ○○○군과 신부 ○○○양의 은사님이자

현재 ○○○대학교 ○○대학 ○○학과에 재직 중이신 ○○○교수님이십니다.

 

주례선생님 소개 다음으로는 특이사항은, 신랑이 군인일 때 신부입장과 행진 시 예도단이 입장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도단은 행진 시 칼을 높이 들어 터널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입니다.) 제 경우에는 예도단 대표가 와서 언제 입장시켜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그냥 "예도단 입장이 있겠습니다"만 추가하면 됩니다.

 

 

조금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벤트는 최소화 하거나 생략하자'입니다. 진짜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신랑이 사회자에게 이벤트를 부탁하는 경우라면 다르지만, 보통은 이벤트를 정말 싫어하더군요. 아마 신랑에서 난감한 이벤트를 시켰다고 신랑부모님께 혼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신랑, 신부에게) 진짜 친한 친구들 조차도 이런 이벤트를 하는 것 보다 빨리 인증샷으로 기념사진 빨리 찍고 뷔페 먹으로 가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그러니 괜히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지 말고 이벤트는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꼭 하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비(?!) 사회자들에게 딱 2가지를 당부하고 싶네요.
하나는 '결혼식에 참석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사회자에 관심이 없습니다. 실수를 해도 좋으니 편하게 진행하세요!'입니다. 아마도 정말 큰 실수를 하더라도 그것을 30분 이상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실수를 두려워 말고 편안하게 진행하세요. 정말 말끔한 진행을 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여기에 있겠습니까 KBS나 MBC에 갔겠죠.
다른 하나는 '말을 천천히 하세요!'입니다. 발음을 너무 또박또박할 필요는 없지만 말은 되도록이면 천천히 해야 합니다. 보통 긴장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말을 따다다다~ 따발총 쏘듯이 급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천천히 말을 하는 사람은 어딘가 모르게 생각을 하고 말하는 듯한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에 비단 결혼식 사회를 할 때 뿐만 아니라 평상 시 말을 할 때도 천천히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은 한 사람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날입니다.

이렇게 뜻 깊은 날 친구를 위해 사회를 보는 것은 정말 행운이면서 기분 좋은 일이죠.

그럼 멋진 사회하세요^^

 

[도서] - 콤플렉스와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힐링도서 '나답게 살아갈 용기' - 크리스토프 앙드레, 뮈조(더 퀘스트)

[도서] - 능력없이 현실을 왜곡하는 '위험한 자신감' - 토마스 차모로 지음, 더퀘스트 (성격심리학 도서)

[도서] - 모두의 행복을 위한 도덕심리학 '바른마음 The Righteous Mind' - 조너선 하이트

[도서] - 365일 신혼을 즐기자! '허니문 이펙트 Honeymoon Effect' - 브루스 립튼

[도서] - 블랙스피치 No! 파워리스닝 Yes! '대화의 비밀' - 천호림 지음

[도서] - 힐링도서 '흔들리는 너를 위한 철학 테라피' - 이승자 지음

[도서] - 알면 인정받고 모르면 헤매는 '군대심리학' - 여인택 지음

[도서] - 나에게 소중한 물건은 무엇일까? '남자의 물건' - 김정운 지음

[도서] - 범죄 유형별 분석(범죄심리학)과 대응 방안을 제시한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

[도서] - 힐링이 대세인 요즘 필요한 것은 공감! '공감의힘' (Power of the Empathy) - 데이비드호우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