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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를 만들며 배우는 ‘나의 첫 프로그래밍’ 책 리뷰 (프로그래머의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는 책) 본문
제가 처음 배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C언어로 컴퓨터공학과 1학년 때 배우는 필수과목이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변수, 반복문, 함수, 포인터 등 C언어 문법을 처음 배우고 그것으로 간단한 도서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까지 배웠죠.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학생(사람)이라면 C언어도 참 괜찮은 언어라고 생각하지만 처음 배우기에는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변수 오버플로, 문자열, 포인터 연산 등 생각해야 될 게 참 많습니다.(그래서일까 요즘은 파이썬, 자바스크립트 같은 언어를 초보자에게 많이 추천합니다.) 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는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언어 문법, 개발환경 같은 도구를 먼저배우고,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야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은 (스스로) 나중에 하게 됩니다. 컴퓨터공학과 학생 중 절반 이상은 참된 프로그래밍의 즐거움을 맛보지도 못하고, 재미없는 프로그래밍 언어 문법과 개발환경 구축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다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낙오를 하는데 참 씁쓸하죠. ‘테트리스를 만들며 배우는 나의 첫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를 먼저 불러일으킨 후에 전문적인 도구를 다루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지은 책으로, 테트리스라는 게임을 만들어보면서 개발자의 생각하는 방식을 훔쳐볼 수 있는 색다른 프로그래밍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트리스를 만들며 배우는
나의 첫 프로그래밍
하나의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본다.
전용 도구를 제공한다.
정말로 처음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테트리스를 만들며 배우는 나의 첫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책으로 테트리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보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각형 도형을 출력하는 것에서부터 키보드 입력, 도형의 움직임까지 정말 상세하게 설명하죠. 이 책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Visual Studio, 이클립스 같은 개발환경을 사용하지 않고, 초보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저자가 직접 만든 Sunaba라는 개발환경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Sunaba를 사용하면 영어가 아닌 한글로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한데 어찌나 특이한지 영어 코드에 익숙한 저로서는 적응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네요. 그래도 영어가 아닌 한글로 개발을 한다는 점에서 처음 프로그램을 하는 사람이 입문하기에는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문법이 아닌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에 집중을 할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프로그래밍 입문 책이라고 해도, 테트리스 같은 게임을 제작할 때는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생각한 것보다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테트리스 같은 게임을 만들어 봤다거나, 프로그래밍 경험이 풍부한 사람에게는 필요 이상으로 자세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초보자에게는 정말 친절한 책이 아닐까 싶네요. 테트리스를 만들며 배우는 나의 첫 프로그래밍, 컴퓨터 분야 비전공자라도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이 책을 읽는다면,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래밍을 할 때(또는 테트리스를 만들 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짜는지, 어떤 시행착오를 겪는지 매우 상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