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비치 React-R 유선 컨트롤러 게임패드 사용 후기

피파 게임(정확히 피파온라인4 아니 이제는 FC온라인)을 좋아해서 이런저런 게임패드를 많이 사용해 보는 편입니다. 프로게이머도 그렇고 제가 쓰던 원픽은 xbox 360 게임패드였지요. 근데 이 엑스박스 360 정품 게임패드가 단종이 돼서 이제는 더 이상 구매를 할 수가 없습니다. 비슷한 게임패드가 있지만 다 짝퉁이지요. 그래서 고장도 잘나고. 할 수 없이 360패드를 중고로 구매해서 사용하다 괜찮은 부품을 분해해서 수리까지 하면서 사용했었습니다.

 

Xbox 360 패드는 프로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유선방식에 자체 배터리가 없어서 가벼운 것이 특징입니다. 안에 있는 진동 모터까지 제거하면 무게는 더 가벼워지지요. 무엇보다도 이 게임패드의 장점은 아날로그 스틱의 높이가 낮아서 엄지손가락으로 스틱을 움직일 때 뭔가 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아무리 좋은 게임패드도 이제는 단종되었고 더 이상 수리해서 쓰기도 역부족이라 이제는 다른 게임패드를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360 패드를 중고로 잘 구매를 해도 어차피 중고라 금방 고장 납니다. 이제는 360 패드를 보내줘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구매한 패드는 이 '터틀비치 React-R 유선 컨트롤러'입니다. 처음에 이 게임패드가 출시되었을 때 구매를 했으니 사용한 지 좀 됐네요. 현재 인터넷에 가격을 보니 36,900원 정도 하네요. 지금 'Xbox 4세대 무선 컨트롤러' 가격이 6만 원이 조금 넘으니 확실히 이 터틀비치 게임패드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네요.

무선 게임패드가 사용하기는 편해도 무겁고 생각보다 자주 배터리를 교체(또는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유선 컨트롤러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터틀비치 React-R 유선 컨트롤러의 특징은 위 사진을 참고하세요. 터틀비치 회사가 사운드 카드로 시작한 회사라 그런지 오디오 관련 기능이 많이 탑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피파 축구게임에서는 이런 기능을 쓸 일이 없어요.

 

검은색 패드도 있지만 이제는 좀 지겨워 하얀색 제품을 구매해 봤습니다.

 

터틀비치 React-R 유선 컨트롤러 개봉 모습

 

터틀비치 React-R 유선 컨트롤러 제품 구성의 위와 같습니다. 컨트롤러, 케이블, 설명서 끝.

 

디자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주 고급지지도 저렴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냥 무난한 디자인. 흰색, 보라색 조합은 그리 나쁘지 않네요. 볼만합니다.

 

게임패드에 게임 스틱 말고도 오디오 제어를 위한 다양한 기능 버튼이 있습니다.

 

LB, RB, 트리거 버튼의 모습은 위와 같습니다. 다른 게임패드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LT, RT 버튼과 손가락이 닿는 부분 면적이 좀 넓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쪽에 오디오 단자가 위치합니다. 이건 최근 엑스박스 패드에도 있습니다.

 

손잡이 부분 플라스틱이 거칠거칠하게 처리되어 있어서 땀이 나도 미끄러지지 않을 것 같네요.

 

원하는 기능으로 설정(매핑)해서 쓸 수 있는 버튼이 밑에 2개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로 피파 할 때 전술 변경을 하면 좋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써보니 이게 정말 불편하네요. 게임패드를 힘주고 쓰는 사람은 나도 모르게 이 버튼이 눌러질 거라 생각합니다. 버튼 크기가 커서 실수로 더 잘 눌러지는 것 같네요. 짜증 나 미치는 줄. 하부 버튼으로 빠른 전술설정을 하려는 저의 계획은 무산되었습니다. 다음부터는 밑에 버튼이 없는 패드를 구매할 예정입니다.

사람마다 컨트롤러를 잡는 방법이 달라 이 하부 버튼이 눌러지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는 거의 다 불편해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그립감은 괜찮습니다. 다만 Xbox 4세대 무선 컨트롤러보다는 좀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엑스박스 게임패드와 터틀비치 제품 비교 컷

참고로 Xbox 4세대 무선 컨트롤러가 아닙니다. 이전 제품.

 

저는 개인적으로 아날로그 스틱 높이가 낮은 제품을 좋아합니다. 다행히 이 터틀비치 React-R 스틱이 낮아서 이건 만족스러웠습니다. 참고로 그나마 최근에 나온 Xbox 4세대 무선 컨트롤러도 이전 Xbox One 컨트롤러보다 아날로그 스틱이 낮아져서 만족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Xbox 360 패드와도 한 컷

버리기 전 아까워서 몇 장 더 찍어봤습니다.

 

아날로그 스틱 낮은 게 진리...

 

Xbox 360 패드의 아날로그 스틱은 엄지가 닿는 면적도 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터틀비치 게임패드를 사용하다 보면 자꾸만 중지와 약지로 하부 버튼이 눌러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 컨트롤러 잡는 방식의 문제인가?! 아무튼 그렇습니다.

 

버튼, 스틱 감도를 Xbox 4세대 무선 컨트롤러와 비교해서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버튼을 누르는 힘이 더 들어갑니다. 전반적인 버튼 소리가 더 큽니다. LB, RB 버튼 딸깍 소리가 작습니다. 스틱 이동도 더 힘이 들어갑니다.

전반적인 마감처리는 괜찮고 사용감도 좋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조이트론 싸이복스2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좀 더 가격이 비싼 Xbox 4세대 무선 컨트롤러보다는 거의 모든 면에서 별로입니다. 역시 마소.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에는 비싸도 Xbox 4세대 무선 컨트롤러를 살 것 같습니다.

조이트론 싸이복스2 게임패드

 

터틀비치 React-R에는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고로 Xbox 4세대 무선 컨트롤러에는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별도 구매입니다. 이 케이블 가격까지 생각하면 이 터틀비치의 가격이 더 저렴하게 느껴지네요. 무엇보다 이 케이블은 엄청 굵고 튼튼합니다.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설명서나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전원을 연결해도 불빛이 소박해서 화려한 느낌은 없습니다.

 

예전 저렴한 게임패드에 실망한 적이 많아서 이 터틀비치 게임패드를 받고 바로 모든 스위치가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해 봤습니다. 역시 나름 이름 있는 회사라 그런지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터틀비치 React-R 유선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나서 피파온라인(이제는 FC온라인) 티어가 떨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마도 손에 안 익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

참고로 제 티어는 힘겹게 챔스 가서 바로 강등되는 수준입니다. 슈챔 근처도 못 감.

 

터틀비치 하부 버튼에 너무 열받은 나머지 이 버튼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사용을 해봤습니다. 그러니 밑에 뚫린 구멍이 거슬려 게임을 못하겠네요. ㅋㅋㅋ 아무튼 축구 게임을 위해 구매한 터틀비치 React-R 사용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다른 게임은 몰라도 축구 게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나 모르니 만져보고 구매하라고 하고 싶은데 게임패드를 체험할 곳이 없어서 그러기는 힘들 것 같고. 그래서 결론. 할인할 때 Xbox 4세대 무선 컨트롤러를 구매하세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제품군은 자주 할인을 진행합니다.) Xbox 360 패드를 대신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라 생각합니다.

오해할까 봐 덧붙입니다. 터틀비치 React-R 유선 컨트롤러는 절대 나쁜 제품이 아닙니다. 가성비가 괜찮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하부 버튼 때문에 축구 게임할 때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엑스박스 컨트롤러가 워낙 좋아서 상대적으로 별로라는 것이지요. 소프트한 일반 게임용도로는 괜찮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