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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의 마지막 러브스토리 <에밀리> - 문준성 지음 본문
고종 황제의 마지막 러브스토리 <에밀리> - 문준성 지음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습니다.
내가? 소설을? 그것도 러브스토리 ㅎㅎ
에밀리...
그대는 나의 각별한 사람.
나만의 무기가 되어 주오.
책 표지가 너무 순정만화 같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라
남자가 카페에서 자신감있게 펴고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책이네요 ㅎㅎㅎ
왠지 나를 미소녀 오타쿠로 보는 것 같아용 ㅡㅡㅋ
기억되는 사랑은...... 역사가 된다!
나라도 사랑도 지키지 못한 마지막 황제 고종 이희,
그를 위해 그림자 연인으로 살아야 했던 한 여인! 에밀리 브라운.
고종황제 이희와 의료 선교활동을 위해 미국에서 건너온 금발의 에밀이 브라운의
국경을 초월한 애틋한 러브스토리...
잃어버렸던 저의 감수성을 찾아주기에 충분했네요.
'고종 황제와 에밀리 브라운 양 결혼' 1903년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지 대서특필!
실제 기사에게 출발한 놀라운 역사적 상상력!
저자 문준성은 <에밀리>를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1903년 11월, 미국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지에 기사 하나가 났습니다. 이역만리 조선의 왕 고종과 에밀리 브라운이라는 미국 처녀가 결혼을 한다는 기사였어요.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한 노인을 통해 실제 그 기사를 보았고, 번쩍 정신이 들었죠. 이 기사가 허구든 사실이든, 실체를 파헤쳐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이 생겼고, 개화기 역사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며 소설을 집필해 나갔습니다.”
항상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한 동경을 하는 편인데
이 책의 저자도 참... 어떻게 사소한 신문기사 하나로 이렇게 글을 쓰다니...
저자, 특히 소설 작가들은 정말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
한때 소설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포기해야겠어요. ㅋ
1센트의 전설
가슴에 불을 품은 여인
못생긴 미인의 초대
시리도록 슬픈 목소리
그림자 속에서 나타난 남자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 이후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그의 마지막 부탁
아침의 나라에서 온 이방인
"그대가 과인에게 각별한 사람이 되면, 세상엔 여러모로 행복해질 사람이 많아질 것이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안타깝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고종 이희와 에밀리의 사랑이 안타깝고,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싶지만 무늬만 황제였던 고종이 안타깝고,
러시아, 일본, 중국 세 나라 사이에서 개화기 우리나라(조선, 대한제국)의 시대적 상황이 안타깝고...
참 그 시절에 안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역사에 'If 문'은 없지만, 만약에...
조선시대 아버지 인조에게 독살당했을 것으로 보고있는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더라면
소현세자가 청나라에서 배운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일찍 근대화를 이루었더라면
그랬더라면...
더 잘 살고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세계사도 알아야하죠.
역사와 세계사를 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만드는 것도 좋지만,
사실은 아닐지라도 역사에 기반을 둔 <에밀리>와 같은 책(팩션)들이 많아진다면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흥미가 생길거라 믿습니다.
특히 역사를 정말 정말 싫어하는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는 여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부모님들 걱정마세요. 러브스토리에 다행히(?) 야한장면은 없으니까요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