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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 앤 라모트 지음 (인문학, 철학책 추천) 본문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 앤 라모트 지음 (인문학, 철학책 추천)

빌노트 2015. 2. 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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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긍정의 마인드로 극복이 가능한 문제가 있는 반면 시크릿같은 책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슬픔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에 읽어 본 책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은 살면서 한번쯤 격게 되는 슬픔을 다스리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인생 철학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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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종종 길을 잃어버릴 때가 찾아온다

chapter 2. 나 자신이 의미 없다고 느껴지는가

chapter 3.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어떻게 하나

chapter 4. 모두에게 너무 아픈 사건이 일어났을 때

chapter 5. 지나간 실패를 회복할 수 없다면

chapter 6. 내 삶의 진짜 의미를 찾고 싶은가

 

어쩔 수 없다면 지금 그 자리에서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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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거칠고 힘들며,

때로는 달콤하고 잔인하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라도

끔찍한 사건을 겪거나 목격할 수밖에 없다.

고통스럽지 않은 척하지 말아야 한다.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니까. (P.29)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는 죽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나 가족의 죽음을 극정의 마인드로 극복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아내의 장례식에서 장구를 치며 노래를 부른 장자라면 모를까. 이 책은 슬픈데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냥 슬퍼하라고 말하죠. 총기난사, 테러와 같은 대형사고로 피해를 본 가족들은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극복하기 힘들며 어쩌면 평생 그 고통을 앉고 살아야 할지 모릅니다. 주변에 이러한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슬퍼해주는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겠죠. 슬픔이 전혀 없는 것처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겠지만 또 다른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줄 수는 있습니다. 

나는 고통의 끔찍함을 멀리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의 삶을 이렇게 이해한다. 가끔 우리는 갖은 고생을 다해가며 비좁은 터널을 간신히 통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결국 우리는 반대편 끝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완전히 지쳤을지는 모르지만 다르게 변화한 모습으로.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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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마주한 우리 대부분은 그저 시간을 흘러보낸다. 우리는 커다란 고통과 절망에 빠진 그들을 억지로 일으키려고 하지 않고 그저 그 옆에 앉아 그들이 느끼는 고통을 같이 느낀다. 이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자비로운 선물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동반자가 되려면 우리는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포기해야 하며, ‘우리’가 고쳐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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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힘든 일들이 상자에 말끔히 담겨 치워졌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우리가 지닌 막대한 풍요를 앗아간다. 나는 감정이라는 것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희미해질 수는 있어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다. (P.86)

 

 

우리는 혼자가 될 때마다

불안해지고 절망감에 빠진다.

그러나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일 때 묘한 아름다움이 발현된다.

그렇게 우리는 한발 나아간다. (P.112)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홀로 감내하려고만 하지 말아야 한다.

주변에는 열성을 다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P.151)

 

완전해지기보다는 조각조각 난 삶을

잘 연결하는 사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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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힘든 일을 겪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도 부모님과의 이별은 살면서 한번은 겪게 되어 있지요. 더 나이가 들면 우리 역시 세상과 자식들과 이별하게 될 운명입니다. 아이들과 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생노병사는 정해져 있으니 어쩔 수 없죠. 평생 오지 말았으면 하는 순간은 오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불의의 사고가 난다면 그 순간이 빨리 다가 올수도. 죽음을 기쁨으로 승화할 자신이 없다면 우리는 슬퍼하며 좌절하게 됩니다.

이렇게 나쁜 일들이 일어가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요? 이런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정답은 없겠지만 아마도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자 앤 라포트의 경험을 중심으로 책을 써서 그런지 구체적이면서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의 원제는 바늘땀(Stitches)이라고 합니다. 작게는 나의 마음속 헤진 곳을, 크게는 이 세상 슬퍼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바느질을 뜻하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모든 사람들이 슬픔을 딛고 결국에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한 조각, 한 조각, 한 땀, 한 땀 최대한 천천히 꿰매는 것이 포인트. 인생에 밝은 부분이 있으면 어두운 부분도 있기 마련입니다. 애써 외면하려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시간이 해결해 줄 때까지 기다려 줍시다. 진심으로 그들을 위로 하면서 말이죠.

한 때 절대 긍정을 쫓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인기를 끌었는데 사실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사고가 현실이 된다는 극단적인 책을 보면 우울한 생각을 하는 순간이 죄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말이 저를 더 끌어당기(?!)네요. 요즘은 무작정 열심히 살라는 말하는 책보다는 조금 현실적인 이런 책이 더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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