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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인문학 강의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 최진기 지음 (인문학 입문서) 본문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부터 공대생들도 면접을 위해서라면 인문학에 대한 기초는 알아야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릴적부터 책을 열심히 읽은 친구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었겠지만,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단순 암기식 공부를 한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문학의 '인'자도 모르는 상황이죠. 인문학의 기초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어려운 철학책이 눈에 들어올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대한 쉬운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도움이 되겠죠. 그런 면에서 보면 최진기의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가 인문학을 입문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저자가 쓴 경제입문서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 '생존경제'를 읽어 본 적이 있는데 참 쉽게 설명을 해주더군요. 그래서 인문학책도 믿고 읽어보았습니다.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 최진기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은 시간 역순으로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참 신선했습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저자는 책을 '순서대로 한 번, 거꾸로 번 읽으세요'라고 말합니다. 순서대로 한 번 읽어 본 상태인데, 조만간에 시간되면 거꾸로도 한번 도전해야겠습니다.
1장. 현대사회 철학을 만나다
2장. 현대사회 문화를 보다
3장. 역사, 정치철학을 권하다
4장. 과학철학과 조우하다
5장. 현대사상의 기초를 훑다
6장. 근대사상을 열다
7장. 동서양 고전에 빠지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해킹한 디스크를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이라는 책에 숨기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장 보드리야르라고 합니다.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의 처음을 이 사람이 장식하네요. 가상의 실재, 이미지가 지배하는 사회 등 조금 어려운 내용이 나오지만 (학생들에게 사회탐구영역을 가르치는 스타강사답게) 참 쉽게 설명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 후기 구조주의 등 알 것 같지만 애매한 용어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립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철학자들의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않고, 현재 사회상황에 인문지식을 어떻게 접목시킬지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 중 하나인 '장 폴 사르트르'입니다. '철학을 대중의 품에 안긴 사나이'라는 애칭을 가진 사람이며 실존주의 철학자로 유명한 사람으로 '인간의 존재가 본질에 앞선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능력이 없으면 무시당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시켜주는 최고의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의 존재에는 어떠한 이유도 없기에,
인간에게는 본질이 없다.
그러기에 인간은 스스로를 '기투'하는 존재이다.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의 확인하고 넘어가기 코너는 앞에서 배운 내용을 점검하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문제가 많아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여기있는 문제의 공백을 안보고 맞출 수 있는 정도로 공부를 한다면 회사면접을 볼 때나,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유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 동양사상이 빠져있어서 속상했는데, 이 책은 다행히도 제가 좋아하는 맹자와 장자가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한번 '인의'를 생각해야지, 왜 '이'를 말하는가?" 다소 이상적인 발언이지만 아직까지는 맹자의 생각이 옳다고 믿고 싶네요.
이 책에는 최진기의 인문학 특강 CD가 포함되어 있는데 10강좌가 전부라서 다 듣고 싶으면 유료동영상을 신청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책 읽는 것을 싫어하거나 책을 읽어도 이해가 안가는 분이라면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경제입문서처럼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도 참 괜찮은 책이네요. 인문학에 입문하기에 적절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에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2 - 서양미술사'편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