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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전문가에게 듣는 사랑 이야기 '사랑에 대한 모든 것 LOVE' - 레오 보만스 지음 본문

100명의 전문가에게 듣는 사랑 이야기 '사랑에 대한 모든 것 LOVE' - 레오 보만스 지음

빌노트 2014. 12. 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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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모든 것, 레오 보만스, 흐름출판, LOVE, 사랑 연구, 사랑 공부, 사랑 이야기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또는 동양) 사람들은 서양사람들에 비해 사랑표현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예전과 비교해보면 요즘 많이 나아졌지만 "사랑해"라는 말이 입에서 나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용기를 내어 "사랑해"라고 말을 했다고 칩시다. 과연 그 표현은 무슨 의미를 담고있는 것일까요? 그냥 인기관리용 멘트인지, 진정 나를 좋아해서 하는 소리인지, 정신적인 것인지, 육체적인 것인지... 사랑 표현에 유독 약한 저로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다 사랑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 사랑없이 살 수 있을까?

LOVE

사랑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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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50여 개 국가의 최고 연구자 100여 명이 사랑에 대한 지식을 풀어놓았다. 연구 주제는 애착, 열정, 헌신, 질투, 학대, 압박, 다윈에서 공상 과학까지, 숨겨진 비밀에서 공개된 섹스까지 다양하다. 연구자들은 사랑의 체계를 설명하고 그 신비를 밝힌다. 극동에서 아메리카까지, 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세상에서 우리는 부모의 사랑, 동물들의 사랑, 결혼과 이혼, 10대의 사랑, 노인을 돌보는 문제까지 무엇이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 사랑의 세상은 놀라움과 경이로움, 고통과 눈물, 절망과 희망으로 가득하다. 이 책을 거울삼아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러분 자신을 만나기 바란다. (P. 6)

이 책의 저자 레오 보만스는 행복에 관한 연구결과와 에세이를 모아 '세상 모든 행복'이라는 책을 엮어서 크게 히트를 치더니, 이번에는 그 여세를 몰아 사랑이는 주제로 또 한번 전문가들의 글을 엮었는데 바로 그 결과물이 바로 '사랑에 대한 모든 것'입니다. 보통 한 사람이 쓴 책을 보면 저자의 고집이나 편견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비록 우리나라 사람은 없지만) 참여를 해서 그런지 '사랑'이라는 똑같은 단어로 글을 쓰는데도 주제 선정에서 부터 접근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정된 페이지로 그들이 평생을 연구한 결과를 모두 배우기는 힘들겠지만 조금씩 많은 것을 맛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면서도

가장 많이 오해받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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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이론의 첫 부분은 삼각형 이론이다.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사랑에는 친밀감, 열정, 헌신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 친밀감은 신뢰, 보살핌, 연민, 소통, 이해, 공감, 유대감이 혼합된 감정이다. 열정은 흥분, 에너지, 열광, 상대방에게 불가항력으로 끌리는 감정이다. 헌신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관계를 오랫동안, 아마도 영원히 지속하기로 한 결정이다.

친밀감, 열정, 헌신이 어떻게 조합을 이루는가에 따라 사랑의 종류가 결정된다.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없으면 사랑이 아니다. 친밀감만 있으면 흔히 말하는 호감이다. 열정만 있으면 도취다. 헌신만 있으면 공허한 사랑이다. 친밀감과 헌신이 있는데 열정이 없으면 동반자적 사랑이다. 열정과 헌신이 있는데 친밀감이 없으면 어리석은 사랑이다. 친밀감과 열정과 헌신이 모두 있으면 완전하고 성숙한 사랑이다. (P. 36)

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설명하는 부분인데 참 공감이 갔습니다. 친밀감, 열정, 헌신 모두가 있어야 사랑이 성립한다는 말인데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공식이 아닐까 싶네요. 가끔 주위를 보면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한 사랑이 너무 쉽게 식어버리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열정 비해 친밀감과 헌신이 부족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꾸준한 사랑을 위해서는, 사랑의 삼각형 중 어느 것 하나 과하거나 모자람 없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아이들에 관한 사랑을 다루는 부분에 가장 눈길이 가더군요. 나중에 아이가 커서 사랑에 눈을 뜰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체벌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서로에 대한 정서적 애착 수준이 낮을수록 사랑의 원칙이 신용의 원칙을 닮아 간다. 연인들은 여전히 서로에게 기쁨을 주고 서로를 돌보지만 비슷한노력으로 되돌려 받길 기대한다. 관계의 질이 더 하락하면 상호작용 패턴이 사회적 교환 이론의 ‘형평성 원칙’을 따라간다. 연인들은 점점 더 비즈니스 파트너처럼 행동한다. 관계의 질이 나쁠수록 둘 사이에 힘의 차이가 중요해진다. 조화로운 관계에서는 힘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지만 ‘식어버린’ 관계에서는 힘이 더 센 사람이 거래 행위를 통제하고 ‘이기주의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행복한 연인들과 좋은 친구들의 관계에서는 긍정적 태도와 이타주의를 보인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과 좋은 친구들은 서로에 대해 조건없이 긍정적이며 서로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한다. 비즈니스 원칙에 따라 행동하거나 비용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기적인 욕망이 줄어들고 공동의 욕망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지배적략’인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태도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그 자리에 사랑이 빛난다. (P.312)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가는 연인들'이라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글인데, 요즘 시대적 흐름을 잘 꼬집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서적 애착의 수준보다 그 사람의 경제력을 보고 사랑을 하려는 모습은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가 낳은 어쩔수없는(?!) 비극이 아닐런지요. 사랑만큼은 비즈니스적 계약관계가 아닌 사랑 그대로의 사랑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외여행 자주 못 가고, 자식들 영어유치원, 과외 못 보내면 어떻습니까? 우리가 사랑한다는데!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열정만 가득한 사랑이 아니라 가족의 생존을 책임질 수 있는(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헌신적인 사랑을 포함하는 개념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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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관계를 다른 사람의 관계와 비교할 때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현실성이 부족한 영화나 미디어 속의 관계와 비교할 때는 특히 그렇다. 관계는 영감을 일으키므로, 항상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거나 ‘완벽한’ 관계를 추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비교 탓에 자신이 실패자로 느껴진다면 특히 해롭다. 건강 문제나 재정적 어려움, 다른 스트레스 요인, 외상 후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사건 등 외부 요인을 비롯하여 많은 요인이 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관계가 지속될지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관계가 잘 되지 않거나 주변에서 본 관계와 다르게 전개된다고 해서 우리가 개인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P.439)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비교라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TV 드라마 속 착한 주인공과 비교하는 것는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지요. 그리고 더 나아가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생각조차 버리라고 말합니다. 희망사항이 많을 수록 실망감도 커지는 법. 하나 하나 마음을 비우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외모가 늙어서 변하듯 사랑이라는 것도 변한다고 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밖에 없다'는 말도 있듯이 사랑의 변화도 슬기롭게 대처를 해야만 합니다.

모든 관계는 일시적이다.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한다. 관계가 속한 사회적, 물리적 환경이 변하고 파트너들 자신의 생물학적 변화 또는 다른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관계에 존재하는 사랑의 다양성과 강도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한다. 불행히도 관계는 가장 즐거운 기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낭만적 관계에 빠진 사람들은 이 기간에 낭만적 사랑이 가장 강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지속되는 사람들에게는 동반자적 사랑과 연민적 사랑, 애착적 사랑이 주는 위안이 파트너의 행복과 안녕에 중요해진다. (P.461)

 

결국 당신이 받는 사랑은 당신이 베푼 사랑과 같습니다. - 비틀즈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사랑을 글로 공부를 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믿을만한 지침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인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사랑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이해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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