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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노트의 노트
부산 온천천 남산역에서 교대역까지 걷기 운동 후기 본문
갑자기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무작정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걸을까 고민을 한 끝에 온천천을 걷자는 결론을 내렸죠. 그럼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걷기가 문제인데 지도 앱을 켜서 온천천 그 시작점을 살펴봤습니다. 지도로 대충 본 결과 남산역에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지도만 믿고 무작정 남산역에서 내렸습니다. 남산역 6번 출구로 나오면 공영주차장 입구가 있는데 거기로 들어가서 두실역 방면으로 걷다 보면 주차장 왼쪽 끝에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출구가 있습니다.
남산역 공영주차장을 나온 후 찍은 사진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 공영주차장 참 괜찮습니다. 주차비도 저렴하고 안에 자동차 내부 청소기를 무료로 쓸 수 있어서 좋습니다. 500원 넣고 청소기 돌리면 시간에 쫓겨 사용해야하는데 여기는 주차만하면 편안하게 꼼꼼하게 내부 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 가끔 고장나기도 하는데 그럼 운이 없는 것이지요.
남산역 공영주차장을 나와 온천천을 보니 내려가는 길도 없고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공간도 없어서 잠깐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걱정뚝. 조금만 더 내려가면 길이 나옵니다.
진짜 조금만 내려가면 온천천으로 빠지는 입구가 보입니다.
오호라...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 안내도입니다. 누리길 코스도 다음에 한번 도전해보는걸로. 차가 있는 사람들은 남산역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집중호우 시 산책로 범람 등으로 안전사고 발생우려가 있으므로 산책로 이용(진입)금지
온천천 같은 하천이나 계곡은 비가 오면 급속도로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안 가는 게 좋습니다. 지금 있는 장소는 아니더라도 상류에는 비가 많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지요.
드디어 온천천으로 내려갑니다.
물이 아주 깨끗하지는 않지만 새들이 놀기에는 문제가 없나 봅니다. 걸으면서 이런저런 새들도 구경하니 아무튼 기분 좋았습니다. 걷기 운동의 시작을 새와 함께.
온천천 중간중간에 건너편으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자전거 통행금지 길도 있고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도 있습니다. 제가 잠시 본 바로는 이런 표지판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전거는 지나갔으며 다행히도 크게 빨리 달리는 자전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서는 자전거로 속도를 뽑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진짜 위험하니까요.
이 새는 무슨 종이지...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하니 백로라고 나오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온천천을 걸으며 약간 별로였던 점은 바로 이 지하터널 구간입니다. 기분 좋게 걸으러 왔는데 이런 지하도로에 들어서면 뭔가 좀 답답함이 느껴지네요. 물이 더러운 곳에서는 악취도 조금 나고. 아무튼 좀 별로였습니다. 여기 말고 더 넓은 지하도로에서는 공사 차량도 다녀서 매연을 마시며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지하터널만 벗어나면 이렇게 예쁜 공간도 많습니다.
남산역에서 시작해서 두실역, 구서역, 여기 장전역까지 걸었습니다. 3개 역을 걸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동래역이나 교대역까지는 온천천을 따라 지하철 노선이 있기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으면 바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구서역부터는 온천천 길도 좀 넓어지면서 걷는 사람도 많이 보이네요. 여기를 시작으로 장전역, 부산대역, 온천장역, 명륜역, 동래역, 교대역 근처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이에 따라 걷는 사람도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3 금정구 온천천 꽃정원. 우연히 마주쳤는데 반갑네요. 걷다가 꽃구경까지 ㅎㅎ
부산 캐릭터 부기가 하트를 들고 서있네요.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코트를 잠시 빌려 꽃정원을 만든 거군요.
여기는 포토존으로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예뻐요. 밤에 조명도 들어올려나?!
부산대역에서 잠시 화장실을... 온천천 걷다 보면 화장실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화장실은 온천천 근처에는 없고 지하철역이나 차가 다니는 도로 위까지 올라가야 있습니다.
부산대 상권이 저를 부르고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냥 패스... 부산대 근처는 식당도 많고 카페도 많아서 놀기에 좋습니다. 다음에는 여기 골목골목도 걸어볼 생각입니다.
온천장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하천 수질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물고기가 있는 것을 보니 신기하네요. 동천보다는 깨끗하지만 온천천도 좀 더 수질이 좋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희한하게도 터널에서 고생을 한 다음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이 새는 검색을 해보니 '왜가리'라고 나오네요. 이번 온천천을 걸으면서 4~5 종류의 새를 본 것 같습니다.
명륜역을 지나 롯데백화점 맞은편 온천천을 보면 농구코트가 늘어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리 밑에 있는 농구코트는 한 여름에도 운동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는 아니지만 온천천 곳곳에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힘들겠지만.
온천천 인라인스케이트장. 이 근처에서 아이들 키우는 분들은 좋겠습니다. 참고로 센텀시티 근처에서는 영화의 전당에서 아이들이 인라인을 많이 탑니다.
동래역 가는 길 제법 긴 지하터널. 여기는 솔직히 별로예요.
지하철 동래역. 원래는 여기까지가 목적지였으나 교대역도 나름 지하철역이 가까워 거기까지는 걷기로 했습니다.
동래역 지나는 길 인공 폭포. 바라보니 나름 시원해지네요.
온천천 현황도. 진짜 자세히 잘 나와있네요.
인공 폭포 근처 물이 흐르는 곳인데 발을 담그고 놀면 기분 좋을 것 같네요.
하천의 수심을 재는 자인데 물이 저기까지 차면 정말 무서울 것 같습니다.
동래역에서 교대역 쪽으로 걷다 보면 갑자기 넓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맨발로 걷는 길도 있네요. 아무 생각 없이 빙글빙글 돌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교대삼거리 표지판을 보고 바로 옆으로 빠졌습니다.
바이바이 온천천
온천천을 2시간 정도 걸어서 그런지 그늘진 도심길이 반가웠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교대역 6번 출구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남산역에서 걸을 때 페이서(Pacer) 앱 GPS 기능을 켜고 걸었는데 종료를 하니 이렇게 통계 데이터까지 나오네요. 괜찮은 만보기 앱이라고 해서 처음 다운받아 사용해 봤는데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무료는 기능이 제한되지만 이 정도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걷는 중간중간 5분마다 얼마 동안 걸었고 얼마나 걸었는지 알려주는데 동기부여가 되고 좋네요. 참고로 걸을 때는 Pacer, 달릴 때는 RunDay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산역에서 교대역까지 총 9.10km를 1시간 43분 동안 걸었습니다. 총 10500보 정도 걸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온천천 걷기가 생각보다 쾌적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연을 느끼며 걷고 싶은 분에게는 트래킹 코스로 추천하기 힘들 것 같네요. 많은 시간을 땡볕과 지하터널을 걸어야 했던 점과 (동천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가끔 올라오는 악취로 큰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큰 기대를 안 하고 걷기에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코스는 교대역에서 시작해 센텀시티역까지 걸어볼까 싶은데 조만간 시행에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운동한 나에게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