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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책

해커, 광기의 랩소디 (한빛미디어) 책 리뷰

빌노트 2019. 7. 1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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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컴퓨터 혁명의 영웅들

해커, 광기의 랩소디 (한빛미디어)

 

컴퓨터, 그중에서도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통 해커들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혹은 뉴스에 나오는 나쁜 해커가 아니라 컴퓨터, 전자 분야에서 엄청난 몰입도로 엄청난 일을 하는 사람들을 해커라고 말합니다. 일로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단지 재미로 밤을 새워 프로그래밍 하는 모습을 그려보면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재미로 리눅스 운영체제를 만든 리누스 토발즈도 해커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해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면 바로 이 책 ‘해커, 광기의 랩소디’를 읽으면 됩니다.

‘해커, 광기의 랩소디’는 초창기 해커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너무 내용이 해커스러워서 컴퓨터, 공대 쪽과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면 읽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 이해하려고 하면 힘드니 그냥 그들의 열정을 구경하는 기분으로 읽는 게 좋겠네요. 90년대에 입학 또는 졸업한 공대생(특히 컴퓨터 공학과)이라면 맞아 이런게 있었지 하며 추억 돋는 내용도 가득합니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50~60년대, 70년대, 80년대, 현재 이렇게 구분이 되는데 현재보다는 조금 오래된 해커의 내용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컴퓨터 분야에 큰 영향력을 미친 모든 사람들을 다루는 책은 아닙니다. (다루는 내용만큼은 정말 자세합니다.) 50~60년대는 케임브리지(MIT), 70년대는 북부 캘리포니아, 80년대는 게임(시에라)을 주로 다룹니다. 평소 동경하던 사람이 나와 반갑기도 하고, 예전부터 좋아하는 프로그래머가 빠져서 섭섭하기도 한 그런 책이네요.

 

처음은 컴퓨터의 크기가 방 하나 크기 또는 냉장고 크기의 몇 배가 되는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그런 척박한 컴퓨팅 환경속에서 해커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컴퓨터를 만질 수 있었던 MIT 공대생들이 조금 부럽기도 했습니다. 아무나 컴퓨터를 만질 수 없었던 시기 그들은 그것에 열광했고 미래를 주도했습니다. 스페이스 워라는 게임이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네요. 저는 이 비슷한 게임을 90년대에 했는데...

 

70년대 홈브루 컴퓨터 클럽을 중심 해커들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이 장에서는 너무도 유명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사실 해커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워즈니악 같은 사람을 말하죠. 워즈는 하드웨어 쪽으로는 정말 영웅입니다.

 

80년대는 다양한 게임의 탄생을 다루고 있는데 너무 오래된 게임이라 아는 게임이 울티마 말고는 없네요. 좀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려는 노력은 그들을 부자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비록 조금 최근 이야기이지만 울펜슈타인 3D, 둠(DOOM)을 만든 존 카맥 이야기도 있었으면...)

 

책의 마지막은 GNU로 유명한 리처드 스톨만이 장식합니다.

이 책을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면 해커가 될 자질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라이프스타일이 너무도 다른 해커들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해커, 광기의 랩소디’를 읽고 나니 해커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어설프게 따라하다가는 큰일 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10명~20명이 하는 일을 재미로 혼자 밤새워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커가 아닐까 싶네요. 해커가 되고 싶다면 좋아하는 일에 몰입 또 몰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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