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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킨들 개발자가 말하는 콘텐츠의 미래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 제이슨 머코스키 본문
아마존 '킨들' 개발자가 말하는 콘텐츠의 미래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읽었다가 횡재를 하는 경우가 요즘 저에게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도 자신이 개발한 아마존 킨들을 설명하는 그냥 그런 책인줄로만 알았는데
책의 미래, 넓게는 콘텐츠의 미래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제'Burning the Page'만 보면 저자가 종이책을 완전 혐오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런건 아닙니다.
제이슨 머코스키
저자 제이슨 머코스키 JASON MERKOSKI는 아마존AMAZON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의 개발책임자이자 아마존 최초의 기술전도사TECHNOLOGY EVANGELIST였다. 또한 오늘날 전자책에 사용되는 여러 기술을 고안해낸 엔지니어다.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면서 킨들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랩126과 함께 킨들 하드웨어 개발에 참여했다. MIT에서 물리학과 이론수학을 공부했고 모토로라에서 최초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약 20년 동안 텔레커뮤니케이션과 E-커머스 분야에서 미국의 유명 온라인 판매업체들과 일했다. 디지털 기술의 개척자로서 이미 1990년대에 최초의 온라인 전자책을 집필하고 출판했다. 난해한 수학책부터 1930년대 SF소설까지 다양한 주제의 책을 게걸스럽게 읽는 책벌레이며 킨들, 누크, 아이패드, 낡은 잡지 등 모든 형태의 책을 사랑한다. 시애틀과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일하는 미래 혁신가이지만 서핑, 요가, 명상, 오지 탐험,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이기도 하다. 현재 ‘리딩 2.0READING 2.0’의 여러 특성을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저자 제이슨 머코스키는 IT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엄청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얼마나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인지는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그렇고 이 책의 저자도 그렇고 마치 하루를 48시간 사는 사람같습니다.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언제나 저에게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됩니다.
Part 1 종이에서 전자로
Part 2 책의 미래, 읽기의 미래
Part 3 디지털 시대, 콘텐츠의 운명
이 책은 출판, 저작권, 문자 언어를 무수히 많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관점은 아마존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을 두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애플과 구글과 크고 작은 출판사들도 언급한다. 나는 킨들이 제프 베조스의 눈에서 번득이는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았던 순간부터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된 지금까지 킨들의 플라이휠을 돌렸다. 그것은 이제 온 지구에 독서의 불꽃을 일으킨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이 책은 킨들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전자책혁명의 이야기다. 전자책이 무엇이고, 전자책이 어디로 가고 있으며, 좋든 나쁘든 전자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는 이야기다. (P.31)
전자책을 포함해서 앞으로 책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갈증을 해소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음 세대 사람들이 종책을 본다면, 우리가 제임스 본드 영화에 나오는 악당 소굴에서 테이프 릴이 빙빙 돌아가는 거대한 컴퓨터를 볼 때처럼 어리벙벙하고 황당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종이책은 부피가 크고, 전자책에 비해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P.45)
앞으로도 좋이책이 계속 출판되기는 하겠지만 주로 많은 부수를 찍어내는 책과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책에 한정될 것이다. 고서나 특별 기념판처럼 소장 가치를 지닌 책으로서 종이책의 매력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자책이 주류가 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의 음악 대부분이 디지털음악이고 전자음악을 그냥 '음악'이라고 부르듯이, 몇 년 뒤에는 사람들은 좋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그냥 '책'이라고 부를 것이다. 결국 '전자책'에서 '전자'가 떨어져 나가고 '책'은 자연스럽게 디지털책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P.46)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 중, 요즘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하나 둘 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큼직한 CD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면서 음악을 들었던 우리가 이제는 MP3파일을 스마트폰에 넣고 다니고
캠코더안에 비디오 테잎을 넣어 아이들의 동영상을 촬영하던것도 스마트폰으로 대체해버렸습니다.
스마트폰으로 TV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심지어 책까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책은 집중력을 요하는 것이기에 나름 기존의 방식인 종이책이 선방을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종이책을 고집하기에는 전자책의 장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집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작다. (그래서 이사 갈 때 좋다)
가벼워서 휴대하기가 편하다.
전자책에는 게임같은 다른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단점이 될수도...)
자동으로 책 읽어주는 기능이 있다. (눈이 아플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다양한 경험(동영상, 음악 등)을 제공할 수 있다.
검색 기능이 된다. 등등...
대학교 다닐 때 노트북과 전공서적 2권정도 가방에 넣고 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아우...
이러한 점을 미루어봤을 때, 우리의 자손이 전자책을 그냥 '책'으로 받아들이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자책이 장점만 있을까요?!
나는 우리가 책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악마와 협정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문화와 지속성을 맞바꾸었다. 디지털화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만일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오류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현재 원자력발전소를 표적으로 삼는 바이러스가 개발되듯이, 전자책을 파괴하기 위한 바이러스가 개발될 것라는 상상은 전혀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P.48)
많은 것들이 전자 자동화 되는 세상에, 저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스타크래프트 테란의 사이언스베슬같은 것이 날아와서 EMP쇼크웨이브를 발사한다면
우주에서 엄청난 자기장이 날아와 우리의 모든 하드디스크와 각종 저장매체를 무력화 시킨다면
이것으로 인해 인류가 만들어낸 영화, 책, 각종 데이터들이 다 날라간다면
이럴 때 우리에게 종이책이 없다면
우리는 원시사회로 돌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e-리더가 잘 만들어졌는지 테스트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밤에 책을 읽다가 솜사탕처럼 끈적끈적하고 달콤한 잠이 몰려와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저절로 눈이 감기고 e-리더가 손에서 스르르 미끄러져 침대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면, 그 제품은 성공한 것이다. (P.50)
컴컴한 방에서 자기전에 적당한 빛으로 텍스트를 현시하는 전자책으로 독서를 하다가 스르륵 잠이 든다?!
아이폰을 사용하며 졸다 폰을 떨어뜨린 적은 있는데...
전자책은 아직 사용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정말 기분 좋은 순간일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 이런 전자책이 있다면 (그리고 가격이 적당하다면) 당장 질러야겠습니다!
독서의 미래가 어떠한 것이 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추측은 할 수 있다. 나는 전자책이 언젠가는 약삭빠른 이야기꾼의 권위있는 의도와 영화와 비디오 게임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가 작가로부터 인지한 감정이 실제적인 것으로 느껴질 만큼 뇌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연결될 것이다. (P.141)
무서운 책을 읽다가 갑자기 귀신 동영상이 휙~ 나타나고
교양서적을 보다가 클래식 음악이 나온다면 정말 신나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하버드 어느 교수가 향기(냄새)를 전달하는 기술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ㅋ
정말 신기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파일에서 이제는 책까지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것이 요즘 추세입니다.
책이라는 콘텐츠를 클라우드에 저장해놓고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지요.
항상 클라우드에 책이 있으니 전자책에 저장공간이 협소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든지 OK
미래에는 단 한 권의 책, 그 안에 다른 모든 책이 포함되는 책, 내가 '책을 위한 페이스북'이라고 부르는 책이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 책을 읽기 시작해서 링크를 따라가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책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것은 참고문헌 링크이거나 작가에게 영향을 미친 책의 링크이거나 독자가 쓴 주석의 링크일 수도 있다. 링크를 타고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면서 계속 책을 읽을 수 있다. 그것을 말하자면 책을 위한 소셜 네트워킹이다. (P.219)
저자 제이슨 머코스키가 상상하는 책의 미래는 아마도 '리딩2.0'인 것 같습니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에서 그치지않고 저자는 이미 리딩2.0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리딩2.0은 거대한 한권의 책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킨들은 전자책을 위한 첫 스타트였다면, 리딩2.0은 책의 최종 목적지 정도가 되겠네요.
끝없이 책과 책끼리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링크를 타고 끝없은 독서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책을 얼마나 읽었나 중간 중간 확인하는 즐거움이 사라진다는 뜻인데
한권 한권 마스터 할 때 느끼는 기쁨을 다른 방법으로 보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ㅋ
물론 내 마음 한구석에는 옛날식 종이책에 대한 향수가 자리 잡고 있다. 내게 아이가 있다면 전자책을 읽게 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게 하거나, 심지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다. 나는 이런 문제를 결정할 때 무척 예민한 편이다. 나와 대화를 나누었던 많은 부모들도 비디오나 아이패드의 소셜 네트워크 웹이나 전자책에 내장된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독서에서 주의를 뺏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P.260)
그렇다고 디지털 문화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 경계심을 가지면 된다.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을 지속하고 디지털 오락을 제한해야 한다. 당신이나 당신의 자녀들이 소모적인 미디어에 사용하는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10분마다 트위터에 뭔가 올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 (정신을 다른 곳에 뺏기고 나서 다시 집중하려면 적어도 20분이 걸린다) (P.262)
요즘 부모님들은 걱정이 참 많습니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을 아이들에게 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도 그 중 하나입니다.
태블릿으로 교육하는 1세대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운 시점이라 더욱 그런데
각종 신기한 교육용 콘텐츠를 보면 사주고 싶다가도 게임중독을 생각하면 꺼려집니다.
디지털 콘텐츠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새롭다는 이유로 무조건 반대하기도 그렇고...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집에는 가전제품이 없는 방이 있다. 나는 매년 몇 주 동안은 전자제품이 없는 곳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노력한다. 나는 다시 나 자신과 연결되려고 노력한다. 당신이 ADHD와 상관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방법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P.341)
아마존이 버티고 있는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전자책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름 자체적으로 e-리더를 만들고 전자책 패키지를 만들어 장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전자책의 수가 종이책에 비해 너무 적어서 만족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점점 영역을 키워나가고 있으니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책 플랫폼이 통합이나 호환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전자책을 사용하고 싶어도, 킨들에서 구입한 책을 아이패드에서 볼 수 없다면... 꽝입니다.
안 그래도 스마트폰 때문에 정신없어 죽겠는데 책까지 전자책을 봐야하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도 '단순함, 마음챙김, 집중,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위해 가끔 전자기기와 떨어질 것을 권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도 가끔 절에 들어가서 일주일정도 조용하게 책이나 보고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킨들 전자책을 이용하면, 책중간 중간에 끼워둔 연애편지나 은행나뭇잎, 만원짜리는 더 이상 볼 수 없고
아이패드로 책을 집중해서 보는데 갑자기 카톡 문자가 날라와 정신이 한순간 산만해지지만
앞으로 책의 방향은 전자책으로 향해 나아갈 것 같습니다.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원제:Burning the Page)
원제가 이렇게 무시무시한데도 기꺼이 종이책으로 만들어 준 출판사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