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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 책 리뷰 - 뇌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낸 독서의 비밀 (고영성 지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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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 책 리뷰 - 뇌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낸 독서의 비밀 (고영성 지음)

빌노트 2016.01.02 04:23

어떻게 읽을 것인가 뇌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독서비밀 독서방법 독서법 고영성 지음

최근에 독서에 대한 의욕이 많이 떨어져있었습니다. 책을 읽어도 읽는 순간에만 감동이고 바로 잊어버리는 자신을 마주하면서 ‘꼭 책을 읽어야만 하나?’ 의문도 품게 되었죠. 그래서 다른 책은 치우고 좋아하는 컴퓨터 전공서적만 주구장창 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한 구석에 허전함이 느껴지더군요. 이건 뭐지? 뭔가 다른 것을 읽고 싶은 욕망인가? 다시 한 번 독서에 속아보자는 마음으로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독서의 방향성을 다시 잡기 위해.

 

모든 읽기에 최고의 지침서

뇌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낸 독서의 비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고영성 지음

이 책은 크게 독아, 다독, 남독, 만독, 관독, 재독, 필독, 낭독, 난독, 엄독으로 책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독서법이 있다니...) 독아, ‘나를 읽다’는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책을 읽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죠. 모든 것의 베이스에 독아가 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책을 대하는 자세를 잡지 못하면 나머지 독서법에 대한 효과는 미비할 수밖에 없죠.

개인적으로 ‘독아’편을 읽으면서 왜 저자와 내가 다른 길을 걸어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고정형 사고방식보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독서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뇌의 가소성을 강조하며 노력한다면 독서를 잘하는 뇌로 바뀔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죠. 이 책을 읽으며, 나름 고쳤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몸속에 남아있는 고정형 사고방식 흔적을 쉽게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수학, 과학은 그럭저럭 했는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 국어와 영어 점수는 별로였다는 사실, 약간의 난독기가 있어 남들보다 책을 늦게 본다는 생각 등. 이러한 한계를 깨지 않은 이상 발전은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책을 읽어보자’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네요. 뇌의 가소성을 믿고서, 독서를 잘하는 뇌로 탈바꿈하고 싶은 욕망 때문인지 이 책을 읽는데도 가속도 붙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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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마인드는 독아로 충전했으니 다음은 정말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돌아갑니다. 다독, 남독, 만독, 관독, 재독, 필독, 낭독, 난독, 엄독 중에 무엇을 먼저 도전해 볼까? 일단 각각의 독서법을 간단히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다독 - 많이 읽다
남독 - 다양하게 읽다
만독 - 느리게 읽다
관독 - 관점을 갖고 읽다
재독 - 다시 읽다
필독 - 쓰면서 읽다
낭독 - 소리 내어 읽다
난독 - 어렵게 읽다
엄독 - 책을 덮으며 읽다

저자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다독, 남독을 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텍스트, 단어 의미에만 급급한 질 낮은 독서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독으로 글눈이 트이는 임계점을 넘어가려고 할 때 그만둔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 독서가에서 숙련된 독서가로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초보 독서가의 뇌는 문자의 일차적인 이해를 위해 고전분투를 하는 반면, 숙련된 독서가의 뇌는 문자 해독을 잘 구축된 자동화 시스템에서 순식간에 해결해 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확보한 시간은 은유, 추론, 유추, 감정, 기억, 경험적 배경을 통합하는 좀 더 고차원적인 의미 해석을 위해 활용한다. 이러한 ‘깊이 읽기’는 독서가의 지적 능력을 한껏 성장시킨다. (P.58)

고등학교시절 공부는 안하고 무협지만 읽던 친구의 언어영역 성적을 따라 잡을 수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아직도 늦지 않았어! 다시 한 번 다독, 그것도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읽는 계독부터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다독 다음으로 적용하면 좋은 독서로 남독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통해 자만하지 않고 계속 정진하는 자세를 확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전 주식투자 관련(주로 스킬을 설명하는) 책을 여러 권 읽고 자만을 한 적이 있었는데 경제서적을 깊이 파다가 완전 겸손해졌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주식을 공부하니 경제를 봐야겠고 경제를 보다보니 역사도 알고 싶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아마 남독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독, 남독 다음으로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것으로는 낭독이 있네요. 이건 독서모임을 이용해도 되지만, 부끄럽다면 책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른 독서방법인 관독, 재독, 필독, 엄독도 조금씩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하긴 지금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것으로 봐선 필독도 이미 실천하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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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읽으면 좋을 독서 방법도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만독. 항상 책을 많이 읽어야 좋은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그런 것만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기에 맞게 독서의 방법에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리게 최대한 천천히 좋은 책을 곱씹어 읽는 것도 참 좋은 방법 같았습니다. 특히 아이에게는 말이죠.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 이것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생략. 참고로 이러한 방식으로 책을 읽은 어느 일본인은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녀가 다른 책은 안 읽고 책 한권만 본다고 혼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아무튼 이 만독 파트,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산삼을 발견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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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저자가 뇌과학, 인지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많은 근거를 들어가며 독서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서 (그것도 과학적으로) 다른 독서방법론을 다루는 책보다 믿음직스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횟수도 많고. 특정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독서법이 아닌 보편적으로 두루두루 적용될 만한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앞으로 좋아할 사람이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네요. 책장이 잘 넘어가는 것이,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이 처음 읽기에도 나쁘지 않을 듯. 그리고 다음에 읽어볼만한 책도 추천하고 있어서 책을 고르는 스트레스 또한 덜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공대생이라 책은 좀 안 읽어도, 글은 좀 못써도 된다고 나름 위로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고정형 사고방식으로. 마음을 다잡고 책을 읽어봤았지만 꼭 다른 인터럽트가 걸려 독서를 미루게 되었죠. 그렇게 프로그래밍에 빠져 독서를 한동안 쉬었더니 독서를 관할하고 있는 뇌가 완전 리셋 된 기분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로 사기를 충전했으니 다시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책의 내용을 자꾸만 까먹는 현상은 책에서 얻은 힌트로 나름 독서 DB로 관리를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독서에 대한 열정이 시들해질 때마다 꺼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적어도 1주일에 한 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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